'월세 난민으로 전전하나'…서울 월세, 첫 전세 앞질렀다

서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전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2022년 1~4월 서울에서 체결된 임대차 계약 가운데 51.6%가 월세 계약으로 집계됐다. 이는 확정일자 기준의 ‘등기정보광장 통계자료’ 발표가 시작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2019년 41.0% △2020년 41.7% △2021년 46.0%로 꾸준히 증가했다.

직방은 최근 전세 매물이 부족한 데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늘어나면서 전세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직전 5개년(2017~2021년) 오피스텔 입주 물량(13만 3959실)이 아파트 입주 물량(16만 3411가구)의 80%를 넘었고 같은 시기 서울에 준공된 주택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61.8%)이 주를 이룬 공급 시장 특성 역시 월세 비중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직방 관계자는 “오피스텔이나 소형 주택은 임대 사업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전세가 아닌 월세를 통해 임대 수익을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도별 서울 지역 총 임대차(전월세)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64만 9206건), 2020년(69만 9535건)에 이어 2021년에는 (71만 2929건)을 기록했다. 올해 1월~4월 전월세 확정일자 건수는 29만 1858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 대비 40.9%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임차인 가운데 젊은 층의 비율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30대 임차인의 비율이 늘고 있고 20대 이하 임차인도 2022년 들어 다소 주춤하지만 직전 3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50대 이상의 임차인은 그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직방은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 수요들이 매수보다는 임차 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 임차인은 관악구(15.44%)에 가장 많았다. 30대 임차인은 △영등포구 △송파구 △관악구에 비슷하게 많았다. 40대 및 50대 이상 임차인은 송파구에 가장 많았으나 20대 이하 임차인처럼 다른 지역과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