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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다방] '아사코' 강렬했던 첫사랑이 다시 나를 찾아온다면?

[리뷰] 영화 '아사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첫 장편영화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법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영화 '아사코' 스틸 / 사진=이수C&E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첫 장편영화 '아사코'가 안정적인 사랑과 불같은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여자의 마음을 다룬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기 마련이고, 현재의 사랑은 강렬했던 옛사랑의 기억 속에서 의미를 잃기 십상이다. 이처럼 현 사랑과 옛사랑 사이에서 선택을 거듭하면서 성장하는 아사코의 모습을 통해 인간적인 성숙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아사코'(감독 하마구치 류스케)는 2년 전 오사카에서 갑자기 사라진 연인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와 똑같이 생긴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를 도쿄에서 만나게 된 아사코(카라타 에리카)가 혼란의 감정을 느끼는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그렇듯 첫사랑 바쿠와 함께하는 모든 날이 특별했던 아사코. 설레지만 불안하고 뜨겁지만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바쿠는 어느 날, 다시 돌아온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아사코를 떠난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첫사랑 바쿠와 똑같은 외모의 료헤이를 만나게 된 아사코는 겉모습만 같을 뿐 공통점 하나 없는 모습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곧 자상하고 따뜻한 료헤이의 사랑에 아사코는 다시 설레는 사랑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바쿠가 갑자기 나타나고 아사코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작품은 생김새만 같은 바쿠와 료헤이의 성격을 완전히 다르게 그린다. 바쿠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중점을 두고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인물이다. 그는 길에서 우연히 본 아사코에게 다짜고짜 이름을 물어보고, 곧바로 입 맞출 정도로 충동적이다. 또 밤에 빵을 사러 나갔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을 만나 다음날 돌아와 아사코의 마음을 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바쿠는 "좀 늦더라도 반드시 아사코의 곁으로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불현듯 사라진다.

2년의 시간이 흐른 후 여전히 바쿠를 잊지 못한 아사코는 우연히 료헤이를 보고 충격에 빠진다. 바쿠와 너무 닮은 얼굴. 그러나 바쿠가 아니다. 료헤이는 아사코에게 끌림을 느끼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아사코는 바쿠 같은 얼굴에 오히려 혼란을 느낀다. 결국 사랑을 시작한 이들은 5년 동안 연인 관계로 지내며 견고해진다. 한마디로 아사코에게 료헤이는 안정적인 사랑이다. 항상 나무처럼 든든하고,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다.



그러나 강렬한 첫사랑과 안정적인 현재의 사랑이 동시에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작품은 아사코의 선택에 대해 다루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아사코의 첫 번째 선택은 바쿠다. 아사코는 료헤이가 보는 앞에서 바쿠의 손을 잡고 떠나고, 심지어 친구에게 "료헤이 곁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고 전해달라"고 말한다. 이는 제대로 끝맺지 못한 사랑의 아쉬움일 수 있다. 정말로 바쿠만을 사랑했던 것인지 아니면 강렬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것인지, 아사코는 또 혼란에 빠진다.

이때 두 번째 선택의 기회가 찾아온다. 아사코는 둑 너머의 바다를 상상하며 5년 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준 료헤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바쿠는 그저 자신의 미련일 뿐이었음을 알게 된다. 아사코의 두 번째 선택은 료헤이다.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은 아사코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아사코가 료헤이에게 돌아갔으나, 이들 사이에도 이미 균열이 생겼다. 앞으로 이들이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볼 만하다.



작품은 겉으로 보면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아사코의 고뇌처럼 보이인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아사코의 성장 이야기다. 바쿠와 료헤이에게 의지했던 아사코가 스스로 선택을 하고,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자립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잔잔한 일본 영화의 특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인물들의 감정선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그저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나, 그 안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잠재돼 있다. 찰나에 변하는 표정, 얼어붙는 공기 등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런 미세한 변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더 집중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다.

캐릭터의 이름은 작품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아침이란 뜻의 아사코와 보리라는 뜻의 바쿠를 합치면 아침밥이 된다. "아침밥만 같이 먹어도 행복한 게 사랑"이라는 대사처럼 이들은 열렬하게 사랑한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러 간 하쿠가 빵도 없이 돌아온 장면으로 결국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암시하기도 한다.

시식평 :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눈에 보이는 확신으로 변하는 과정이 인상적입니다.





+요약

제목 : 아사코(Asako I & II)

감독 :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라타 에리카

국가 : 일본

장르 : 드라마

러닝타임 : 120분

배급: 이수C&E

등급 : 12세 관람가

보는 곳 :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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