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 13건 중 7건은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역자이 더 스타’는 9일 196가구 무순위 청약에 39명이 지원해 0.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2가구를 모집한 113.2㎡A 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평수에서 미달이 났다. 이 단지는 지난 달 5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도 6개 공급 유형 중 3개 유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11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수성구 ‘수성 해모로 하이엔’ 역시 5가구 모집에 3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월 분양 이후 세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모두 미달을 기록하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본청약에서 미달되거나 미계약 물량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입주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본청약에 비해 문턱이 대폭 낮지만 대구 아파트 공급 과잉이 계속되면서 ‘줍줍’에서도 분양을 완료하지 못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대구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 840가구로 지난해 1만 7204가구보다 21.1% 늘어났다. 내년에는 3만 4345가구로 더 증가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내 인구 이동’에 따르면 작년 한해에만 대구 인구 순유출(전출자-전입자)은 2만 명이 넘을 정도로 정도로 공급 대비 수요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 구도심에 정비사업지가 다수 운영되는 등 대구에서 주택 공급이 많은 상황이다”며 “상대적으로 수요는 부족해 일반공급 미분양에 이은 무순위 청약 미달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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