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품 플랫폼 발란이 정산금 지연 사태와 관련해 16일 판매자들과 만난다. 회사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2주 만이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인수합병(M&A)이 성공해야 채권자에 대한 변제가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오는 16일 최형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점 판매자들과 미팅을 진행한다. 발란 관계자는 "최 대표가 직접 회생 경위, 자금 계획, M&A 방향성, 파트너분들과 협력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며 “회생 개시 이후 미팅과 관련된 장소 섭외 및 비용 집행 관련 허가가 필요해 일정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발란이 판매자들에게 갚아야 할 상거래채권 규모는 약 176억 원에 달한다.
특히 회사는 이번 미팅에서 회생절차와 병행 중인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판매자들에 대한 변제도 조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발란에 따르면 현재 복수의 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며 이르면 이번 주 내로 M&A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명품 플랫폼 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발란을 인수하려는 곳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발란은 지난달 31일 입점사에 정산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달 4일 서울회생법원은 발란의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6월 27일까지로 이를 바탕으로 법원이 회생 인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거나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파산 절차로 전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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