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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마리우폴 '최후의 항전' 막 내렸다…"병사 목숨 구하기 위한 조치"

'제철소 최후항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결국 러시아에 백기…"영웅 생명 구해야"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노보아조브스크의 의료시설에서 친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부상병을 들것에 실어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사당국이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러시아는 개전 초기부터 요충지인 마리우폴에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왔다. 러시아가 3월 21일 점령을 선언한 후에도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은신하며 '최후의 항전'을 펼쳐왔지만 결국 마리우폴은 러시아 손에 넘어가게 됐다.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마리우폴에서의 '작전 임무'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휘관들에게 싸우기보다는 더 많은 (우크라이나 병사의) 생명을 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표는 아조우스탈 내 우크라이나 병력 264명이 러시아군 통제 지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의료시설로 이송된 뒤 나왔다. 이들 중 53명은 중상자이며, 나머지는 부상 정도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공장내부에 얼마나 많은 병력이 남아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군 당국은 약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웅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병력과 러시아 포로 교환 절차를 러시아와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잇는 요충지다. 이에 러시아는 개전 직후부터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끝없이 폭격을 가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도시의 90%가 폐허가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도시 대부분이 점령당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제36해병여단, 아조우연대 등은 3월부터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은신해 항전을 벌였다. 최근 제철소 내 민간인 대피가 이뤄진 이후에도 이들은 제철소에 남아 전투를 이어 오며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16일 소이탄(화염으로 적을 공격하는 폭탄) 투하 등으로 압박하자 부상병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저항을 끝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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