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래혁(丁來赫) 전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5시14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7세.
1925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서중, 일본 육사를 졸업한 뒤 육군본부 작전과장으로 6·25 전쟁을 맞았다. 대구 후퇴 시절 박정희 대통령과 앞뒷집에 살며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4년 초 준장으로 진급했다.
고인은 박 대통령의 지명으로 1961년 5월∼1962년 7월 상공부 장관으로 일했다. 1961년 서독을 방문해 공공차관 1억5000만 마르크를 얻어냈고, 1962년 5월 화폐개혁에도 관여했다. 또 제9·10대 총선에 서울 성북구(민주공화당)에서 출마해 당선됐고, 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담양·곡성·화순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11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장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주 숙씨와 사이에 4남1녀(정채하·정영준·정영하·정희숙·정진하씨)가 있다.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02)20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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