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203400)이 18일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비소세포폐암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저해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면서 모처럼만에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에이비온은 이날 오전 11시 0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300원(29.9%) 오른 1만 원에 거래 중이다.
에이비온은 전일(17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의 임상 1·2상 용량증량시험 결과보고서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ABN401은 c-MET을 표적으로 하는 고형암 신약후보물질이다. 1상과 2상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온이 임상시험수탁(CRO) 업체로부터 수령한 보고서에 따르면 ABN401은 호주에서 진행한 1상임상 결과투약 용량을 50mg부터 1200mg까지 증량하는 동안 약물과 관련있는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이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에이비온 측은 ABN401의 유효성도 확인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임상2상 시험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에이비온은 바이오마커 기반의 혁신 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다. 설립 당시 세메론으로 출발해 알바이오랩, 레퍼런스바이오랩 등으로 여러 차례 상호 변경을 거쳤다. 2014년 6월 에이비온 주식회사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같은 해 7월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이전상장한 뒤 코스닥에서 거래 중이다.
에이비온은 올해 들어 주가 부진을 지속했다. 이전상장 직후인 지난해 9월 15일 에이비온의 주가는 2만 50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점을 찍었다. 8개월 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150.0% 하락한 셈이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약 1931억 원 쪼그라들었다.
에이비온은 ‘ABN401’ 1상 임상의 최종 데이터를 오는 6월 3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2)’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임상 지연 우려가 있었으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함께 2상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경쟁 약물들의 임상 1상시험 데이터와 비교할 때 ABN401의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하고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지난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부 임상계획서를 검토받고 올해 상반기 2상 임상의 첫 환자 투약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