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1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 인천에서 당 지도부 회의를 열고 총력 태세를 다졌다. 여야가 지방선거 광역 단체장 17곳 중 각각 9곳, 8곳을 목표로 한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인천에서 격돌한 것이다. 인천에서 기세를 올린 뒤 격전지인 경기·충청에서도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 화력을 퍼붓는 양상이다.
19일 국민의힘은 인천 주안동의 유정복 인천시장 선거 캠프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의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열었다. 유 후보는 “오늘은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시장의 무지와 불통, 거짓으로 잃어버린 4년을 되찾고 초일류 도시 인천을 새로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인천시장 선거 구원투수를 명분으로 나온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를 집중 타격했다. 선봉장인 이 후보를 거꾸러뜨려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 후보를 겨냥해 “인천이 도피처인가. 왜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오나”라며 “인천을 우습게 보면 안 되고, 이건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중앙선대위 회의 뒤에도 인천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국민의힘 희망 인천 출정식’을 연 뒤 부평역 지하 상가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기세를 올렸다.
민주당은 인천 계양역 앞 광장에서 인천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표심에 호소했다. 출정식에는 총괄선대위원장인 이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물론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만큼은 일할 사람, 유능한 정치 세력을 선택해 정권 심판 세력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인천에서 이겨야 수도권에서 이기고, 수도권에서 이겨야 강원·충청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한 당 지도부는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의 유세단 출정식에도 참석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수도권 선거를 주도하는 여야 거물급 주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갑 국회의원 후보는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와 함께 성남에 있는 현충탑을 참배한 뒤 성남개인택시조합에서 택시 기사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후보는 부평시장·송현시장 등 인천 곳곳을 돌며 시민과 만났고 밤에는 계양구청 앞 상가에서 연설하며 지역 구민들과 소통했다.
여야가 선거운동 첫날 인천에서 총력전을 벌인 것은 결국 수도권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지방선거의 성격을 물은 결과 인천·경기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51%, 새 정부 견제가 41%로 나타났다. 서울이 55% 대 36%, 대전·세종·충청이 49% 대 35%인 것을 감안하면 치열한 접전인 셈이다. 즉 국민의힘은 경기·충청의 승기를 굳히고 인천까지 수복해야 하며 민주당은 인천을 사수하고 경기·충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20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선대위 회의를 진행하며 여세를 몰아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대전으로 하방해 격전지 혈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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