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 1분기 유료 구독자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에 이어 플랫폼을 떠나는 장기 구독자들이 늘어나는 위기에 직면했다.
18일(현지 시간)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지난 1분기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한 이들 중 13%가 3년 이상의 구독 기간을 갖고 있는 장기 구독자"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올 초만 해도 전체 해지 구독자 중 장기 구독자 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크게 늘어난 것이다.
넷플릭스에 신규 가입을 한 뒤 이용을 하다가 해지를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장기 구독자 이탈이 느는 건 좋지 않은 신호라는 분석이다.
디인포에미션은 스트리밍 구독 분석 업체 안테나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2분기만 해도 구독을 해지한 이용자 중 70%는 신규 가입자로, 장기 구독자 비중은 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구독을 해지한 이용자 중 신규 가입자 비중이 60%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 만큼 장기 구독자들의 이탈이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넷플릭스를 지난 1분기 구독 해지한 이들은 360만명에 달해 직전 5분기 평균인 250만명에서 44% 늘었다.
넷플릭스는 올해 내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럿이 계정을 공유하는 방법이 막히면 장기 구독자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각종 비용 단속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본사 전체 인력의 2%에 달하는 15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올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가 2억2160만 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20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서비스를 중단함에 따라 이용자 70만 명이 감소했다”고 부연했지만, 전쟁 여파를 제외하더라도 이용자 증가폭은 50만 명에 불과하다. 넷플릭스는 주주서한을 통해 “매출 성장이 상당히 둔화됐다”며 “오리지널 작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격화돼 성장에 역풍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50% 가량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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