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우리나라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팬데믹을 선언한 지 만 2년 만이다. 엔데믹이 시작됐지만 정작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자니 아직은 괜히 눈치도 보이고 어색하기만 하다.
이제야 엔데믹이 실감 나려는 찰나인데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한 차례 급등 후 큰 조정을 맞았다. 이대로 코로나가 끝나기만 한다면 소비 활성화와 경기 회복으로 증시도 마냥 활황일 것만 같았는데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에서 부양책으로 풀었던 돈들이 부메랑이 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했다.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주요 지역들을 봉쇄했던 여파 역시 지속 중이라 공급망 병목현상도 쉬이 해소될 것 같지 않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이 당분간 금융시장에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하지만 어려워진 시장 상황에도 우리는 투자를 게을리 할 수 없고, 안전하게 투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는 간접투자를 고려해보자. 특히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인 공모펀드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직접투자는 투자자 본인의 재무 상황·목표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구성할 수 있고, 별도의 보수나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므로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쉽다. 보통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하지만 인기 있는 종목을 비싸게 사서 장이 흔들리면 불안한 마음에 손실을 줄이고자 싼 가격에 급하게 되파는 우를 범하기 십상이다.
반면 공모펀드에 투자하면 운용사·판매사에 별도로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만 대신 심리적인 영향으로 성과가 저하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다양한 종목이나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리는 장점이 있다. 이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수익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노후 자금 마련 등 장기적 목적을 가진 투자자라면 국내 주식을 비롯해 해외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이 자산군별로 세부 종목들을 모두 들여다보고 일일이 매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도 공모펀드 투자가 해답이 될 수 있다.
당분간 금융시장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됐다. 거센 태풍이 휘몰아칠 땐 혈혈단신으로 투자에 뛰어들기보단 공모펀드라는 투자 안전벨트를 매어 보자. 위기의 순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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