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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에서 만나는 ‘문재인-이재명’…‘친노·친문·친명’ 지지층 총결집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식

‘검찰에 희생’ 盧기억하며 尹정부 견제론 부각

‘명낙대전’갈등도 희석…불리한 판세 변화 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월 대선 후보로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이 경남 봉하로 향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손을 잡는 모습’을 통해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분화와 반목이 커진 ‘친노·친문·친명’ 등의 갈등까지 봉합하는 필승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과 이 위원장은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모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뿐 아니라 민주당 주요 광역 단체장 후보들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 추모와 함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검찰의 좌표 찍기 수사로 몸을 던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검찰 공화국’에 경계심을 높여 정권 견제론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 전 대통령과 이 위원장의 만남으로 대선 과정에서 심화된 ‘명낙대전’의 갈등을 해소하고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당 곳곳에서 읽히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지지층 가운데도 투표 의향층이 적기 때문에 최대한 결집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는 ‘봉하 회동’은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 위원장의 득표율 차는 0.73%포인트. 2017년 당내 경선에서 문 전 대통령을 몰아세웠던 이 위원장에게 끝까지 마음을 열지 못했던 친문 지지층의 투표 불참이 석패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선 기간 문 전 대통령이 이 위원장을 청와대로 초대했지만 현직 대통령으로서 선거 지원은 불가능했다. 반면 이번 ‘봉하 회동’에서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며 민주당 지지층을 향한 표심 구애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주당이 봉하에 명운을 걸다싶이 하는데는 윤 대통령 취임 20여일만에 치러지는 지선이 이른바 ‘허니문’선거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대부분의 호재는 국민의힘에 쏠려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5·18 총동원령도 민주당에게는 뼈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불리한 선거구도를 전환시키려던 ‘이재명 출마 카드’도 성비위로 당에서 제명된 박완주 의원 사태로 힘이 크게 빠진 형편이다.

실제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전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취임식 프리미엄과 박완주 마이너스 리스크가 생겨 지지율이 벌어졌다”며 “다만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면 24일 이후 판세 조사는 지금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18과 한미정상회담·봉하를 거치면 대선 이후 잠들어 있던 민심이 기지개를 켜고 (선거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 실제 판세는 그 때부터”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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