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19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모두 자정부터 선거운동을 개시하며 선거전을 펼쳤다. 송 후보는 성동구 군자차량기지에서 시작해 서울 동북부 일대를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관악구에서 시작해 서울 남서쪽을 ‘C’ 형태로 다니며 선거 운동에 나섰다.
송 후보와 오 후보 모두 이날 첫 유세에서 ‘안전’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군자차량기지를 찾아 공공부문의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7일 국회운영위원회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천공항공사 지분의 40%를 민간에 팔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을 겨냥한 행보다. 송 후보는 “지민의 발인 지하철 안전을 위해 밤새워 차량을 점검하는 현장을 보니 얼마나 안전이 중요한지를 되새기게 됐다”며 “공공부문의 외주화는 위험을 외주화해 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은 ‘민영화 반대’라는 내용의 짧은 글을 각자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같은 시각 오 후보는 광진구 일대에서 안심보안관으로 활동했다. 오 후보는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1인 가구 10명 중 6명이 밤에 혼자 골목길을 다닐 때 두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경우 범죄 발생율이 다른 지역보다 4배 가까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시내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2026년까지 안심보안관을 배치하고 범죄안심홈세트와 안전도어지킴이도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밤 늦은 시간 집 주면을 안전하게 다니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며 “1인 가구의 안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어렵고 힘든 분들을 위한 정책을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운동 첫 날 송 후보는 서울 동북부를, 오 후보는 서남부를 누볐다. 송 후보는 강북구 수유역에서 출근 인사를 마친 뒤 창동 주공아파트 단지와 노원구 영구임대주택단지를 찾아 노후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폐지와 1세대 1가구 주택 재건축 부담금 완화를 약속했다. 이후 송 후보는 노원구 롯데백화점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뒤 건국대학교 일대로 이동해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 후보는 서울대입구역·신림역 출근 인사로 아침 유세를 시작했다. 이후 금천구 씨티렉스쇼핑몰·별빛남문시장과 구로구 베다니교회 일대를 찾은 뒤 발산역 1번 출구에서 선거 캠프 출정식을 열었다. 오 후보는 “제가 15%포인트 가까이 이기다가 막판에 뒤집혀 간발의 차이로 이겨본 경험이 있어 더욱 긴장하고 있다”며 “서울의 남서쪽이 아픈 손가락이다.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양천구·은평구·서대문구를 잇따라 방문한 뒤 이날 저녁 신촌역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유세를 시작한 서울대입구역과 신촌역 모두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2030 세대 표심을 염두에 둔 일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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