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 계획보다 76% 줄었다…"분양가·공사비 탓"

연초 계획 9734가구지만 실분양은 2350가구 그쳐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크레인의 해체 및 철수는 7월 말 즈음이다. 연합뉴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연초 계획했던 물량보다 76%가량 적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과 철근·콘크리트 등 원자재 가격 폭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상반기 분양 계획 물량(5월 기준)은 17개 단지, 2350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월 말 당초 계획했던 24개 단지, 9734가구보다 75.9% 감소한 것이다.



앞서 1월에는 둔촌주공 재건축인 둔촌 올림픽파크 애비뉴포레(일반 4786가구)와 동대문구 이문3구역(일반 1067가구), 은평구 센트레빌 파크프레스티지(일반 454가구) 등 정비 사업 물량들이 상반기 내 분양을 계획했다. 그러나 현재 이들 물량은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분쟁, 분양가 산정 등의 문제로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 물량은 80% 이상을 재건축·재개발 정비 사업이 차지하고 있어 현실과 다소 괴리가 있는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에 원자재 값 인상까지 맞물려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은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결국 서울 지역 새 아파트는 희소성이 커지며 가격도 우상향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