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폴란드가 양국 국민들의 국경 이동을 완화하고 공동 세관업무, 공동철도회사 설립 등 협력을 강화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서쪽으로 국경을 맞댄 나라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무기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가의 지원물품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같은 협력 방안에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두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회연설에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은 서로 나뉘어지기보다 힘을 합쳐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도 공동 국경 세관 운영을 두고 "혁명적인 행보"라고 의미를 부였다. 그는 "이는 국경간 이동 절차 진행 속도를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유럽연합(EU) 등으로 피난을 가는 통로기도 하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는 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국경 세관 공동 관리는 EU의 공통 관련 업무에 우리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우크라이나의 EU가입 신청서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양국은 공동 철도 회사도 설립한다. 우크라이나 인프라스트럭처부 장관인 올렉산더 쿠브라코프는 "현재 양국이 우크라이나의 상품을 유럽으로 보다 더 활발히 운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공동철도 회사를 설립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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