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분기(1~3월)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 1676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올 1분기 빌라 월세 거래량 역시 1만 2247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경제만랩은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에 임대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6억 7419만 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 6억 562만 원 대비 6857만 원(11.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빌라 평균 전세 가격은 2억 2084만 원에서 2억 3564만 원으로 1480만 원(6.7%)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급격하게 치솟은 서울 집값과 강화된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도 빌라 전·월세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의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466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구(2539건) △광진구(1881건) △강남구(1867건) △마포구(1846건) △은평구(1803건) △강동구(1798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도 송파구로 전·월세 계약 4663건 중 2471건이 월세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928건) △서초구(785건) △광진구(767건) △마포구(744건) 등이 뒤를 이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8월 새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도래하면 상당수 집주인들이 4년치 전셋값을 한 번에 반영하거나 월세로 전환하면서 아파트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 증가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빌라에서도 전세의 월세화와 함께 가격 상승으로 외곽으로 밀려나는 세입자들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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