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우리나라를 방문한 나바호자치국(navajo nation) 대표단이 자국의 수도시설과 맑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26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24일 나바호자치국 대표단의 나다니엘 브라운 단장이 나바호자치국의 수도사업 현대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와 덕산정수장을 방문했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나바호자치국은 미국 최대의 원주민보호구역으로 대한민국 면적의 70%에 해당하는 7만1000㎢의 땅에 약 4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나라의 주민들은 주로 목축업, 광업, 관광업, 수공업에 종사하며 우리나라와는 6.25 전쟁에 나바호족 800여 명이 참전했던 인연이 있다.
나다니엘 브라운 단장은 박진옥 상수도사업본부장을 만나 부산시가 추진하는 우수한 수도사업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바호자치국의 수도사업 현대화를 위한 부산시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부산 최대 정수장인 덕산정수장을 방문해 우수한 정수처리공정을 벤치마킹하고 장기적으로 나바호자치국의 수도사업에 부산시의 우수한 기술이 보급되길 희망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은 1886년 서구 동대신동에 둑을 축조하고 대청동 배수지를 통해 물을 공급하기 시작한 후 현재까지 1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1989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오존과 입상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공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340만의 부산시민 모두에게 279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거친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미국 국립 위생 재단(NSF)의 인증도 획득해 수질의 국제적 검증까지 마쳤다.
박 본부장은 “이번 교류는 우리 수돗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뿐 아니라 지역 경제와 한·미관계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수돗물 원격감시체계를 더욱 넓은 범위까지 구축하고 초고도정수처리공정을 도입해 시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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