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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권투장갑 선물받은 尹 "규제 혁파" 어퍼컷

[세종청사서 취임후 첫 국무회의]

국민통합위원회 설치안 등 의결

MZ세대 공무원과 간담회도 열어

"소신껏 일하게 제가 밀어드릴 것"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차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선물받은 글러브를 끼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이후 첫 국무회의를 열고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국토 균형 개발의 상징인 세종시에서 공식 국무를 시작하며 지역 균형 발전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사에서 MZ세대(1980~2000대 초 출생) 공무원들을 만나 “소신껏 일하게 밀어드리겠다”고 청년 세대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세종시를 방문한 것은 10일 취임한 후 처음이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3월 21일 “첫 국무회의는 세종에서 열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을 전했는데 실제로 윤석열 정부 공식 국정의 시작을 알리는 국무회의를 세종에서 개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16명의 국무위원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게 일일이 임명장을 수여하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지난해와 올해 세종시를 여러 차례 찾았는데, 첫 방문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세종의사당 설치 법안이 통과된 바로 그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 국무회의장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며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들이 원팀이 돼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는 국무위원들과 함께 ‘새 정부 지방 시대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보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방 시대는 인구절벽의 해법이기도 한 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고, 여러분의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국가 전체 차원에서 균형 발전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가지고 국무위원 여러분께서 일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민통합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안’을 의결했다. 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배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도 상정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마친 후 MZ세대 공무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를 인수하면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여러분을 보니까 걱정 안 하고 다리 쭉 뻗고 자도 될 것 같다”며 “소신껏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직원에게 빨간색 권투 장갑 한 쌍을 선물로 받았다. 윤 대통령은 장갑을 끼고 대선 당시 했던 ‘어퍼컷’ 동작을 취하며 “도약하는 것” “규제 혁파”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또 리본을 매단 빨간색 야구방망이를 받고 즉석에서 배트를 휘두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첫 회의를 마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젊은 공무원들과 함께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감염병 발생 예측 역량 강화를 위한 슈퍼컴퓨터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관련 감염병 위기 대응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들로부터 선물받은 야구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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