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나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 등이 전략적 실수로 작용해 여권에 호재가 됐다는 주장이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KBS)에 출연해 “여전히 (승리 여부가) 불투명한 곳이 많아 전력을 다 쏟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전체적인 흐름 자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10일 가까이 지나면서 국민의힘에 조금 더 (유리한) 흐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출마로) ‘계양이 호구냐’는 반응이 전국적으로 회자가 되는가 하면 엉뚱한 공약(김포공항 이전·통합)을 내세우고 있다”며 “여기에 또 민주당이 지도부 내분으로 치고받고 싸우는데 비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대오로 잘 보조를 맞추고 있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지지층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같은 경우에도 국민의힘이 이긴다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여권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것에 소홀했다”며 “그 결과 0.73%포인트라는 아주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였다. 이번에도 여러 곳에서 접전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통합’ 공약에 맞서 제주도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느닷없이 김포공항을 없애버린다고 하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김포-제주 노선이 세계 1등이다. (김포공항이 사라지면) 제주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주도가 굉장히 핫플레이스”라며 “저희는 제주도에서 우리가 희망을 일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하루 제주를 찾아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강하게 요구한 것을 두고 “청개구리 심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손실보상법 제정 당시 소급 적용을 배제한 민주당이 이제와서 소급 적용을 주장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천막농성에 단식농성을 해도 쳐다보지 않고 마음대로 법을 통과시키더니 이제 갑자기 야당이 됐다고 소급적용을 하자고 하니 뚱딴지 같다”고 지적했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반대로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후보자가 사퇴한 것을 두고 ‘당정 갈등’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는 “정권 고체의 의미를 정확히 하자는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자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 최고 핵심에 있던 사람”이라며 “새 정권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면 정권 교체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이 당내 의원들 절대 다수의 의견이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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