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계양을 선거 캠프에서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단합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강남역에서 합동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의 격려에 김 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고 오 후보도 김 후보의 손을 꼭 잡으며 눈물을 훔쳤다.
6·1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날 각 후보들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중도·부동층 공략을 이어갔다.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변수들에 유불리를 따지며 마지막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①추경 하루 뒤 바로 현금 지급=가장 큰 변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총 371만 명에게 최소 600만 원, 최대 1000만 원의 코로나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는 추가경정예산안이 29일 국회를 통과했다는 점이다. 당장 이날부터 현금이 지급되는 만큼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규모 현금을 지급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여당에 호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소급 적용 ‘공약 파기’에도 대승적으로 협조를 했다는 점에서 불리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여야가 추경을 두고 서로의 업적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본회의 통과 하루 만에 추경안을 재가했다. 주도권이 여당에 있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②지지율 ‘반짝’…‘尹 효과’=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도 변수다. 당초 대선 패장인 이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 다시 등판한 데는 당선인 신분이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과거 당선인과는 달리 낮았던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이 위원장이 선거 전면에 나설 경우 지지층 결집을 통해 대선 2라운드로 선거 구도를 바꿔 대선 직후 치러지는 선거지만 ‘해볼 만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컸다.
취임 컨벤션 효과에 한미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5월 4주 차 주간 집계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54.1%였다. 이는 5월 3주 차 주간 집계 때보다 2.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③투표율 및 황금연휴=사전투표율이 20.6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별 투표율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전투표의 지역별 투표율을 비교한 결과 전남 지역 투표율이 높았고 대구는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앞선 투표율에 비해서는 민주당 텃밭 지역의 투표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자 유불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대선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맞지만 막판 위기감이 고조되며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선거 날인 6월 1일 이후 직장에 따라 6월 6일까지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변수다. 여야는 황금연휴에 ‘젊은 층 이탈’이 선거에 미칠 영향 등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④‘막말’ 등 돌발 악재=선거 막판 막말은 악재 중에 악재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돌출 발언을 삼가고 몸을 낮추고 있다. 그동안의 선거에서도 지지층 결집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막판에 판세를 흔든 것은 불쑥 튀어나온 실언들이었다. 민주당은 지지율 격차를 좁힌 강원과 충남에 공을 들이며 선대위에 ‘막말 주의보’를 내렸고 국민의힘도 추경을 앞세워 당정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가운데 발언의 신중함을 당부하며 중도·부동층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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