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번스(26·미국)가 동갑내기 친구이자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연장 승부 끝에 꺾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슈와브 챌린지(총상금 84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번스는 30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에 오른 뒤 1차 연장전에서 약 11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번스의 2021~2022시즌 3승(통산 4승)째.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51만 2000달러(약 18억 9000만 원)다. 주문 제작된 1979년형 폰티액 파이어버드 복고풍 승용차도 부상으로 받았다.
번스와 셰플러의 기세가 무섭다. 둘은 지난달 마스터스 대회 때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한 집에 머물렀을 정도로 ‘절친’ 사이다. 이번 시즌 들어 셰플러가 4승, 번스가 3승을 기록 중이다. 2019~2020시즌 신인왕에 올랐지만 우승이 없던 셰플러는 올 2월부터만 통산 4승과 2차례 준우승을 쓸어 담아 세계 1위까지 꿰찼다. 지난해 5월 생애 첫승을 신고한 번스는 지난해 10월 열린 시즌 개막전 샌더슨팜스 챔피언십 제패를 시작으로 3승(준우승 1회)을 거두며 따라붙었다.
시즌 성적을 토대로 한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도 셰플러가 1위(3142점), 번스가 2위(2101점)다. 셰플러는 장타(평균 312야드·12위)와 정교한 아이언 샷(그린적중률 71.63%·3위)이 강점이다. 번스도 310야드(22위)와 그린적중률 69.44%(16위) 등으로 약점을 찾기 어렵다.
이날 단독 선두로 출발한 셰플러가 2타를 잃은 반면 7타나 뒤졌던 번스가 강풍을 뚫고 5타를 줄이면서 둘의 연장전이 성사됐다. 1차 연장전에서 번스가 그린 밖에서 시도한 장거리 버디 퍼트가 홀을 찾아들어 승부는 마무리됐다. 번스는 “셰플러는 누구보다 나를 이기고 싶었을 것이고 나는 누구보다 셰플러를 이기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다행히도 내가 이번에 더 나은 결과를 얻었고, 오늘 경기는 우리가 남은 경력 동안 가질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의 세계 랭킹은 한 계단 오른 9위가 됐다.
임성재(24)는 이븐파를 쳐 공동 15위(3언더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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