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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장애 편견 극복 정은혜·이소별 "노희경 작가 제안 기뻐"

'우리들의 블루스' 스틸 /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가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까지 따뜻하게 담아내며 선한 영향력을 선사했다.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의 지난 14회, 15회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에피소드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 이영희(정은혜)를 둔 이영옥(한지민)의 아픔과 그 곁을 지킨 박정준(김우빈)의 사랑,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깬 멋진 그림들로 자신의 성장을 알린 이영희의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감동을 전했다.

감동이 더 묵직하게 다가온 이유는 이영희 역할을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배우가 연기했다는 것이다. 이영희를 연기한 정은혜는 실제로도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는 캐리커처 화가로, 2회에 걸쳐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와 한지민, 김우빈과 케미를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1년여 동안 정은혜와 소통한 노희경 작가는 이영희 캐릭터에 정은혜의 모습을 녹여내는 과정을 거쳐 진정성을 담아냈다.

극 중 청각 장애를 가진 별이 역의 이소별 역시 실제 농인 배우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푸릉마을 오일장에서 커피를 파는 별이는 수어와 대사를 함께 사용하며 연기를 펼쳤다. 지난 방송에서는 박정준의 동생 기준(백승도)과의 러브라인까지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한 방송에 출연한 이소별의 모습을 본 노희경 작가가 직접 출연 요청을 했다고.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그린 '우리들의 블루스'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잘 보지 못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꺼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작가, 감독, 배우들의 의지와 노력 역시 빛났다.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진은 인터뷰를 통해 따뜻했던 현장 분위기와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 연기 넘어서 실제 자신의 이야기 들려준 정은혜

김규태 감독은 정은혜의 연기에 대해 "처음엔 낯설어 했지만, 촬영 횟수가 거듭될수록 너무 잘했다. 연기를 넘어서 자기의 이야기를 했고, 그 작업 과정이 우리에게도 감동이었다"며 "한지민, 김우빈도 엄청난 감동이었다. 정은혜와 호흡을 맞춰가며 연기를 했는데, 곁에서 지켜본 두 배우는 천사"라고 말했다.



한지민과 김우빈은 촬영 전 정은혜와 따로 시간을 갖고 친해지는 과정을 가졌다. 정은혜가 사람들이 많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지민은 "정은혜가 우리와 친해지고 촬영장에 적응하니 나중에는 정말 프로가 됐다. 오히려 제가 NG를 내서 혼이 났다"고 유쾌한 에피소드를 알렸다.

또 한지민은 극 중 연기에 책임감을 가졌던 배경도 이야기했다. 그는 "다운증후군 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친구와 그 가족들 이야기를 대변해서 표현해야 하는 지점이 컸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표현해 내고 싶었다"며 "정은혜의 어머니께서 노희경 작가님께 '어떻게 제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오신 것처럼 글을 써주셨냐'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도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 정은혜 15회 엔딩 그림들 직접 그렸다 "한지민, 김우빈 그리워"

화제의 주인공 정은혜도 촬영 소감을 전했다. 정은혜는 "노희경 작가님께서 출연 제안을 하셨는데 너무 놀라고 기뻤다"라며 "한지민, 김우빈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하게 대해줬다. 촬영장이 너무 신나고 즐거웠고, 그 시간이 그립다"고 말했다.

15회 엔딩 속 그림들도 실제 캐리커처 화가인 정은혜가 직접 그렸다. 극 중 박정준이 선물한 '새' 낙관 역시 실제 정은혜가 사용하고 있는 낙관이라고. 정은혜는 "배우들의 사진을 보내주셔서 촬영이 없는 날이나 촬영을 끝내고 계속 그렸다. 나중엔 친해진 스태프들도 그렸다. 힘들지 않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 이소별 "노희경 작가님이 쓰신 별이, 나와 다르지 않아"

별이 역의 이소별은 "노희경 작가님이 직접 연락을 주시고 같이 하고 싶다고 제안을 하셨다. 정말 영광이고 기뻐서 바로 좋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노희경 작가님이 쓰신 별이는 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이 '농인이라서 말을 못한다'고 오해를 갖고 있는데 꼭 그렇지 않고, 농인마다 다르다"며 "나 같은 경우는 수어도 하고 말도 한다"고 말했다. 농인들의 언어를 드라마에 녹여낸 이소별은 "(영어 번역할 때처럼) 수어도 수어의 문법으로 번역해야 했기 때문에 농인들이 봤을 때 이해할 수 있게끔 연구했고, 이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다"고 밝혔다.

배려로 훈훈했던 촬영장 분위기도 전했다. 이소별은 "내가 촬영 중 '액션, 컷' 소리를 못 듣는데 배우들이 옆에서 알려주고, 제스처로 대사를 해줘서 어렵지 않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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