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의 가장 큰 강점은 컴퓨터 아이언 샷이다. 그는 여자 골프 대회 최고 권위의 US여자오픈에 나서기 전 다시 한 번 정교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고진영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한국 시간) 대회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말부터 이 코스에서 연습을 했다”며 “그린이 보기에는 커 보이지만 공략 지점이 작다. 그래서 다트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아이언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에서 2개의 트로피를 수집했지만 아직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최고 성적은 2020년 준우승이다.
지난주 매치플레이 대회를 건너뛰고 이번 대회 준비에 ‘올인’한 고진영은 “코치가 5일 전에 여기 와서 함께 연습 중이다. 백스윙 쪽에 잘 안 되는 부분에 대해 연습을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코스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생김새가 마음에 든다”며 “그린은 큰 편인데 떨어뜨려야 하는 지점은 좁아 어렵지만 플레이하기에는 재미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고진영의 캐디인 데이비드 브루커는 2007년 이곳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때 지금은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준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유튜브로 영상을 봤다는 고진영은 “데이비드는 그때는 머리가 갈색이었는데 지금은 백발이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역대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1000만 달러(약 124억 원)다. 아직 상금 분배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우승을 하면 200만 달러 가까운 거액을 한꺼번에 손에 쥘 수 있다. 고진영은 “우승하면 LPGA 투어 선수가 되기를 원하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일정 액수를 기부하겠다”며 “상금도 크게 늘어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예상된다”고 했다.
고진영은 렉시 톰프슨, 제니퍼 컵초(이상 미국)와 함께 한국 시간으로 2일 밤 9시 39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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