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순항을 시작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11위다. 7언더파를 쳐 선두로 나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는 6타 차다.
임성재는 이날 전반에는 1타를 잃으며 주춤했지만 후반 10번(파4)과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막판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기분 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나 샷이 안정적이었다”며 “아이언 샷이 잘 됐다”고 자평했다. “그린이 너무 빨라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다음은 임성재와의 일문일답.
- 오늘 하루 어땠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나 샷이나 안정적이었다. 몇 차례 티샷 실수가 있었지만 실수한 홀에서는 그래도 잘 세이브를 했다. 특히 오늘은 아이언 샷이 생각보다 잘 됐다. 내가 원했던 샷이 나오고 거리 컨트롤이 잘 되면서 후반에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 막판에 보기와 버디로 마무리했는데.
“17번 홀에선 티샷이 약간 왼쪽으로 가서 두 번째 샷 때 훅을 쳐야 했다. 거의 한 30~40야드 훅 샷을 쳐야 하는데 많이 휘지 않았다. 세 번째 샷 위치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스핀 컨트롤이 쉽지 않았다. 18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 때 내가 딱 좋아하는 거리(154m)였다. 바람도 약간 뒤에서 불어 편하게 쳤다. 생각한 대로 돼서 버디를 잡았다.”
- 코스 상태는 어떤까.
“전체적으로 많이 눌러 놓은 것 같다. 그린 주변도 되게 딱딱하다. 콘택트에서 조금만 실수가 있으면 거리 컨트롤이 어렵다.”
- 전반에 버디가 안 나왔는데.
“그냥 계속 참았다. 오늘은 이븐파만 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10번 홀 버디 이후 분위기가 전환된 것 같다. 근데 오늘 내리막 경사 퍼팅이 너무 빨라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오늘은 과감하게 치면 안 되겠다 싶었다. 마스터스 여섯 번 출전 중 그린이 제일 빨랐던 것 같다. 근데 난 이게 좋다. 올해가 제일 빠르고 날씨도 따뜻하다.”
- 2라운드 전략은.
“이 코스에서는 진짜 인내심이 필요하다. 오늘 목표가 ‘무슨 상황이 오더라도 보기 이상은 하지 말자’는 각오였다. 내일도 내가 생각하는 전략이 있으니까 그 전략대로 꼭 플레이를 해서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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