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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 없어요" 거리두기 없는 황금연휴에 보복여행 '봇물'

거리두기 후 첫 황금 연휴에 국내 여행 앞다퉈

가평 펜션 100% 마감…캠핑장 예약률 95%

팀원 절반 이상이 연차, 반차 떠난 회사도 많아

북새통에 고객 컴플레인 몰리며 직원들은 난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후 첫 황금연휴를 맞이한 4~6일 국내 숙박업소 예약 플랫폼에 등록된 경기도 가평의 펜션 대부분이 ‘숙박 예약 마감’ 상태다. 야놀자·여기어때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후 찾아온 첫 황금연휴에 전국 펜션·호텔·캠핑장 등 숙박업소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숙소 ‘예약 대란’이 벌어질 정도다. 3일 이상 이어지는 연휴를 이용해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몰린 탓이다.

3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연휴 동안 경기도 가평 펜션은 대부분 예약이 100% 마감됐다. 숙박업소 플랫폼 야놀자에 등록된 가평 펜션은 모두 ‘만실’ 상태였다. 또 다른 플랫폼 여기어때에서도 예약 가능한 숙소는 단 1개였다. 펜션 사장 김 모 씨는 “객실을 오픈하자마자 고객들이 바로바로 예약해서 현재는 전 객실이 예약 마감 상태”라며 “주말과 공휴일이 이어지는 연휴 기간이라 일찍부터 예약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비슷했다. 캠핑 예약 플랫폼 캠핏에 따르면 전국 캠핑장 260개 가운데 예약 가능한 곳은 단 12개뿐이었다. 예약률이 무려 95%를 넘었다. 캠핏 관계자는 “연휴 기간 캠핑장은 예약 가능 화면이 뜨자마자 30초 안에 마감됐다”고 했다.

숙박업소 대부분이 일찍 마감되면서 연휴 기간에 임박해 예약하려던 시민들은 숙소를 찾아 헤매고 있다. 계속된 예약 실패에 어쩔 수 없이 여행지를 변경하는 경우도 많았다.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직장인 이 모(28) 씨는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예약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숙박 리스트에 있는 모든 업체가 예약이 차 있을 줄은 몰랐다”며 “원래는 충청도 제천으로 떠나려 했으나 예약 가능한 펜션이 하나도 없어 강원도 원주로 장소를 급히 변경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51) 씨 역시 “그간 코로나19로 오랫동안 가족 여행을 못 갔던 만큼 친척 20명이 모여 통영이나 여수 쪽으로 놀러 가려 했는데 캠핑장·펜션·풀빌라 등 아무것도 예약하지 못했다”며 “가평에 있는 친척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5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간 숙박업소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81.5% 증가했다. 2021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이맘때는 황금연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비교 대상을 5월 한 달 전체로 잡아도 예약 건수는 약 37.6%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염 모(26) 씨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팀원 10명 중 6명이 금요일에 반차·연차를 쓰고 휴가를 떠난다”며 “거리 두기가 풀린 후 찾아온 첫 황금연휴라 다들 신이 난 상태”라고 귀띔했다.

들뜬 분위기의 시민들과 달리 숙박업소 직원들은 때 이른 ‘성수기’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투숙객을 받을 준비가 미진한 상황인데 객실 수요가 폭증해서다. 서울의 한 호텔 직원 이 모(28) 씨는 “만실 정도가 아니라 로비가 거의 시장통처럼 미어터진다”며 “연휴 기간 예약률은 무조건 100%인데 인원은 부족하고 객실을 체크인 시간에 못 맞춰주니 컴플레인이 끊임없이 발생한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일부 호텔에서는 투숙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발생할 문제를 막기 위해 뷔페를 2부제·3부제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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