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여러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9시 8분경부터 9시 43분경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 등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아직 구체적인 탄종과 비행 제원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여러 발을 쏜 것으로 미뤄볼 때 같은 종류의 SRBM이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SRBM을 섞어 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서로 다른 종류의 탄종이라면 유사시 다양한 SRBM에 소형 전술핵탄두를 탑재해 대남 선제공격을 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다. 북한이 유사시 소형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요 SRBM은 속칭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북한 발표 명칭은 ‘신형전술유도탄’)과 북한판 에이테큼스로 불리는 KN-24, 북한이 자칭 ‘초대형방사포’로 명명한 KN-25 등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가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한 해군 연합훈련을 마친 후 하루만에 이뤄졌다. 다만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아닌 SRBM을 쏜 것은 대북제재 강화 동참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러시아 등의 입장을 고려해 도발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대남 위협은 계속 고조하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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