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미국 출국을 하루 앞둔 6일 이해인 수녀의 시 ‘풀꽃의 노래’를 소개하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을 위해 기쁘게 헌신하시는 수 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잇따라 메시지를 내놓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일각에서는 미국 출국 후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 내홍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그의 행보를 점칠 수 있는 이해인 수녀의 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지지자 모임에 초청받았다며 그 자리에서 해당 시를 암송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표가 소개한 시는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라는 구절들로 시작해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라고 맺는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시를 전하며 "바람에 날린 씨앗이 아무 곳에서나 싹트고 자라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잉태하는 야생화의 삶을 생각하며 음미해 보시라"며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을 위해 기쁘게 헌신하는 수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리며 바친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며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소개했다. 그는 "앞서 5월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 묘소에 참배했고, 그 이틀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님 사저를 찾아 출국 인사를 드렸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6·1지방선거가 끝난 직후인 2일 “패배의 누적과 그에 대한 이상한 대처는 민주당의 질환을 심화시켰다”며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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