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지지 기반을 잃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가 6일(현지시간) 진행된다.
영국 BBC는 이날 오후 6~8시 사이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존슨 총리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 시간으로 7일 새벽 2~4시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불신임 투표 요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보수당 하원의원의 15% 이상(54명 이상)이 불신임투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면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다만 브래디 위원장은 어떤 의원들이 불신임 투표를 요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BBC는 내각 일원 대부분이 존슨 총리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만약 보수당 의원 359명 중 과반인 180명 이상이 불신임에 찬성하면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가 시작된다. 후보들이 입후보한 후 2명이 남을 때까지 보수당에서 계속해서 투표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 2명 중 1명이 총리로 선출되는 방식이다.
현재 총리 후보로는 리시 수낙 재무장관,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일반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는 탓에 존슨 총리에 대한 불신임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이 존슨 총리를 외면하게 계기는 지난해 12월 불거진 '파티 게이트'였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이 거세던 2020~2021년에 봉쇄령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총리실 직원들과 여러 차례 파티를 연 사실이 드러나 경찰로부터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재임 중 법 위반으로 범칙금을 낸 영국 총리는 존슨 총리가 최초다.
이후 지난달 25일 공식 보고서가 발표되며 존슨 총리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커졌다. 보고서에는 존슨 총리가 술잔을 들고 있는 사진뿐만 아니라 직원 송별회 파티에 노래방 기계까지 등장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총리실 보좌진들이 보안·청소 직원들을 무시했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보고서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보고서 내용 중 자신이 참석하지 않은 파티에 대한 소식도 많다며 사임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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