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끝내 바다에 이른다”며 출국 인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과 동일한 내용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는 “많은 걱정 있지만 여러분도 지금까지 해오신 것처럼 충정으로 헌신해 주실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물을 잘 안다. 강물이 직진하진 않지만 그러나 먼 방향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에 가는 길을 스스로 찾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 지지자 여러분도 그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길 바란다”면서도 “세상에는 존중과 사랑만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을 경멸하고 증오한다. 그걸 여러분이 존중과 사랑으로 이겨주길 바란다”며 의미심장한 발언도 내놨다. 이어 “어떤 사람은 저주하고 공격한다. 이걸 여러분이 정의와 선함으로 이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사랑과 정의, 상식과 열정이 승리한다고 전 믿는다”고도 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제 출국에 대해 여러 시비가 있다는 걸 안다"며 “어떤 사람은 국내가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떠나느냐 나무란다. 그러나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공부하는 것이 더 낫겠다 이런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여러 문제들은 책임있는 분들이 잘 해주실거라 믿는다”며 “또 어떤 사람들은 왜 아직까지 안갔냐 하는 분도 있지만 대선 지선 때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할 수 있는 지원을 하는 게 맞겠다 싶었다”고 했다.
당 내홍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선 이 전 대표는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가리라 믿는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에 대해 그는 “국가란 매우 숭고한 의무를 가진 조직으로 그런 것을 항상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1년 일정의 미국 방문 길에 올랐지만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조기 귀국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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