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예정돼 있는 분양가상한제 개편을 앞두고 분양 시장이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미계약으로 인한 무순위 청약 물량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대형 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벌써 네 번에 걸쳐 무순위 청약 공고를 개시했다. 이외에도 무순위 청약을 여덟 번 실시하는 단지가 있는 등 송도 분양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모양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럭스 오션 SK뷰는 지난 8일 무순위 청약 공고를 개시했다. 올해 4월 129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 공고를 처음 개시한 이후 네 번째로 나온 무순위 청약 공고다. 이번에 나온 물량은 총 5가구다. 청약일은 오는 14일이다.
이번 공고에는 분양가가 8억 3600만 원으로 9억 원 이하인 84A 주택형도 포함됐다. 분양가가 9억 원 이하이면 중도금 대출이 나와 자금 마련이 수월해 미계약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달 있었던 이 단지의 세 번째 무순위 청약에서는 84A 주택형 경쟁률이 9대 1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모집 인원의 9배수까지 있는 예비당첨자들이 계약에 나서지 않으며 이번 공고에도 해당 주택형이 남아 있게 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송도에서는 올해에 들어서만 총 열세 번의 무순위 청약 공고가 개시됐다. 송도 럭스 오션 SK뷰를 비롯해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송도 자이 더 스타 등이다. 이 중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총 여덟 번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받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송도국제도시 쪽 재고 주택 시장이 부진한 점과 일부 단지 분양가가 다소 높았던 것이 분양 시장 침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까지 인천 일대에서 수만 가구의 입주 물량이 있는 점과 청라국제도시·검단신도시 등이 대체지로 부상하고 있는 점, 주택 시장의 침체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쳐 당분간 송도 분양 시장의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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