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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4엔, 亞 외환위기 수준으로 돌아간 ‘엔저’

2002년 135.15엔 근접

돌파 시 24년 만에 최고

전문가 "수개월 내 140엔까지 오를 것"

AFP연합뉴스




엔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며 저항선인 135엔에 다가섰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장중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4.54엔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2002년의 135.15엔이 중요한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기록까지 1엔도 남지 않은 셈이다. 만약 135.15엔을 넘어서면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게 된다.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 때문에 계속 오르고 있다. 물가 관리에 비상이 들어온 미국은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일본은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여의치 않아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올렸다가는 나중에 다시 금리를 내리는 등 ‘오락가락’한 통화정책을 펼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오르는 것도 원인이다.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은 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해외에 지불할 달러 수요가 늘어난다. 달러의 몸값은 뛰고 자국 통화인 엔화의 가치는 하방 압력을 받는다.

제임스 레일리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에 엔화의 운명이 달려 있다"며 "수개월 내에 14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캐롤 콩 투자전략가는 "과거 몇개월 동안의 유가를 생각해 봤을 때 일본의 무역적자는 더 커질 것이고 이는 환율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환율이 136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으로서 엔화를 찾는 사람이 늘어 급격한 엔달러 환율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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