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들은 9일 차기 민주당 지도부를 ‘통합형 집단지도체제’로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관련 의견은 10일 출범하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해 차기 지도부 선출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 재선 모임 대변인을 맡은 강병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선의원 간담회 이후 취재진을 만나 “향후 우리 당의 지도체제로 통합형 집단지도 체제를 재선 의원 다수의 의견으로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으로서 보다 다양한 의견들이 지도부 내에서 나오고, 이런 부분들과 관련해 최대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한 지도 체제로서 통합형 집단지도 체제가 적합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단일지도체제 원칙에 따라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실시하고 있다. 사실상 당대표가 당권을 독점하는 구조다. 재선의원들이 주장하는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득표 순서로 동시에 선출하는 방식으로 당 대표 권한 분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종의 권력분산이다. 극심한 계파갈등으로 당대표를 선출해도 당 내홍이 잦아들지 않을 수 있으니 각 계파 대표급들이 모두 지도부에 입성해 갈등을 해소하자는 고육책인 셈이다.
강 의원은 “단일지도 체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면이 있지만, 야당이기에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많은 고민이 있어야하는 시점”이라며 “당의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돼야 하고, 그 목소리를 수렴하는 데 적합한 것이 통합형 집단지도 체제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통합형)집단지도 체제가 다양성 반영보다 (계파 간)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라는 소수 의견이 1명 있었다”며 “그래서 재선의원 다수 의견으로 발표하자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재선들은 ‘70·80년대생’ 의원들이 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강 의원은 “당의 면모를 일심 하자는 의견이 많이 있었고, 국민적 요구라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70·80년대 생이 중심이 돼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다수 모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586 용퇴론’과 다른 맥락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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