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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20달러 넘었는데도…UAE “정점 멀었다”

에너지 장관 "中 수요 늘 가능성"

사우디·UAE 외엔 증산여력 없고

생산 늘려도 러 감소분 겨우 메워

WTI 122弗 돌파…올 두번째 높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의 모습. EPA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지만 정점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관측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핵심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왔다.

수하일 마즈루아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8일(현지 시간) 요르단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유가가 정점에 도달하기에는 멀었다”면서 “하루에 260만 배럴의 원유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 원유시장은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정도만 대량 증산할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서방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정례 회의에서 7∼8월 원유를 기존보다 50% 많은 하루 64만 8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정도 증산으로는 수요를 따라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마즈루아이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OPEC+는 충분한 석유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며 “만약 러시아 원유와 천연가스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면 가격은 지금껏 보지 못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도 “2~3개 회원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최대한의 생산을 하고 있다”며 “세계는 이 잔혹한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6% 오른 배럴당 122.11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3월 8일 이후 최고가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5월 30일~6월 3일 주간 휘발유 재고가 약 2억 1818만 배럴로 전주보다 81만 배럴 줄었다고 밝히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브렌트유도 8일 123.58달러로 2.5% 뛴 데 이어 9일에도 124달러대로 추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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