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의 40대 유부남 의원이 18세 여대생과 원조교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에 소속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주간지 뉴스포스트세븐은 10일 요시카와 다케시(40) 중의원이 여대생 A(18)씨와 고급 식당에서 함께 음주를 하고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A씨는 요시카와 의원으로부터 4만엔(약 38만 원)의 용돈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매체는 도쿄 미나토구의 한 음식점 점원의 발언을 인용해 “그는 이미 잘 알려진 '부자 아저씨'이며 이 지역의 여성들을 상대로 원조교제 활동을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공개된 중의원 의원들의 자산 보고서 속 요시카와 의원의 자산 총액은 9098만엔(약 8억6000만 원)으로 시즈오카현을 지역구로 하는 의원 중 가장 자산이 많았다.
요시카와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A씨가) 20세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매체는 그가 여성과의 대화 조건으로 '나이 18세'를 전제하고 있었다고 즉각 반박했다.
요시카와 의원은 지난해 기시다 총리가 출마한 당 총재 선거 때 동분서주하며 그의 당선을 도운 일선 정치인이다. 한때 기시다 총리는 그를 "우리 파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이번 파문에 관해 선을 그었다.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 우선 본인이 사실을 설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요시카와 의원이 10대 딸들과 함께 요리를 하는 게 취미라고 언급하는 등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의 이미지를 지녔기에 더욱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는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며 어린이 관련 정책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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