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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수박’은 나치즘…민주당 팬덤, 집단광기 멈춰야”

민주당 '전당대회' 룰 수정에 "집단 광기" 평가

수박 논란엔 "내부 적 색출 논조…나치즘 같아"

진중권(왼쪽)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룰 수정 논란에 대해 “지지자들의 집단지성이 아닌 집단광기”라고 비판했다. 오른쪽은 지난 7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 놓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첫 출근을 축하하는 화환의 모습.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오는 8월 열릴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룰 수정 논란에 대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며 “이게 지지자들의 집단지성이냐. 집단광기지”라고 날 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3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집단지성이 작동하려면 집단 내 하나하나 다 이질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결과가 좋기 때문인데, 민주당은 완전 균질적으로 변했고 이질적 견해가 나온 사람들을 다 배제·공격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완전히 왜곡돼 있다. 굉장히 구조적으로 다 꼬여 있어서 어디에 손을 댈지 모르는 상황”이라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국제대변인을 지낸 최지은 부산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이 “당원들의 집단지성을 믿는 경우도 많다”고 옹호하자, 진 전 교수는 집단지성이 작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진 전 교수는 ‘수박’, ‘내부 총질’ 등 논란을 언급하며 “이견을 보인 사람을 항상 내부의 적으로 보고 색출하려 든다. 수박도 그거다. ‘겉으로 보면 우리 편 민주당인데 까보니까 저쪽 편이네, 내부의 적이네. 얘네는 솎아야 되고 색출해야 되고 배제시켜야 해.’ 이런 논조는 굉장히 전체주의적이다. 대표적인 게 나치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멈춰질 수 있는가. 힘들다. 말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건 대중독재”라며 “대중들이 원하는 거고 정치인들은 자기 내부 정치와 당 헤게모니를 위해 이용하는 거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처음에 대중을 선동·세뇌해 써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아니다. 그 사람(대중)들은 자기 동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가리아 출신 노벨문학상 작가 엘리아스 카네티의 말을 인용해 “대중들은 공격적 본능을 표출하기 위해 ‘갖은 명분(개혁)’을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민주당이 지옥문을 연 것”이라 질타했다.

앞서 이광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런 식의 어떤 구체적 행동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건 없고 계파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누가 2년 후 공천권을 갖는가’ 이 싸움을 어떻게 원만하게 치러낼 것인가로만 가고 있다”고 일갈한 바 있다.

또한 진 전 교수는 민주당 내 계파 갈등과 그에 동조하는 팬덤정치에 대해선 “사실 수박은 레드 컴플렉스 시절 ‘저 놈은 겉은 퍼렇고 속은 빨갱이’라고 해서 (사회주의자를) 공격하는 말이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된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의 팬덤층이 과거 태극기 부대가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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