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15일 검찰의 ‘산업부 블랙리스트’수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이제와서 시작도 안 한 사건을 보복수사한다고 난리를 친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박상혁 민주당 의원을 수사 선상에 올렸고 이에 대해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보복 수사”라고 반발한 데 따른 반응이다.
홍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해 "지은 죄가 많기는 많은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년 내내 검찰을 앞세워 무자비한 보복 수사를 자행했다”고도 했다. 홍 당선인은 “그동안 보복수사로 감옥에 갔거나 갔다 온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는 하느냐”며 “하기사 방탄복 주워 입기 위해 다급하게 국회 들어간 사람도 있으니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겠다만”이라고 덧붙였다. ‘방탄 출마’라는 비판이 제기됐던 이재명 민주당 의원까지 싸잡아 비판한 셈이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과 박 의원에 대한 수사 개시는 예고했던 대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보복 수사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모두의 예상대로 윤석열 정부가 최측근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 보복 수사를 개시했다"며 "이런 정치보복 수사는 반드시 실패하고 정권의 몰락을 가져온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앞으로 민주당은 이런 형태의 정치보복 수사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된 대응 기구를 만들어 계속해서 문제제기하고 점검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13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백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아울러 서울동부지검은 박 의원에 대해 2017∼2018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산업부 산하 공기업 기관장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의 의중을 전달한 혐의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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