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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 가격 더 오른다고? 3회에 70만원 훌쩍 넘길듯 [헬시타임]

자궁경부암 외에 질암·음경암·항문암 등 HPV 유발 질환 예방 가능

7월 1일부터 제약사 공급가 인상…접종료 인상도 불가피해져

만 12∼17세 여성 청소년 등은 '서바릭스·가다실' 무료접종 가능

HPV 백신 '가다실9'. 사진 제공=한국MSD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 접종비용이 다음달 1일부터 오를 전망이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7월부터 '가다실9'의 병·의원 공급가격을 기존 13만 4470원에서 14만 5900원으로 8.5%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공급가를 15% 인상한지 1년 3개월 만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매년 자사 제품의 가격 적정성을 평가해 이 결과를 가격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변경 역시 이와 같은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가다실9'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예방 용도로 쓰이는 백신이다. HPV가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고 해서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불리지만 여성의 질암·외음부암과 남성의 음경암을 비롯해 성별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구인두암·항문암·생식기 사마귀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지며 젋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남성 접종률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접종 가능한 HPV 백신은 '서바릭스'와 '가다실', '가다실9' 등 3종이다. 각각 표적하는 바이러스 유형의 개수가 다른데, 그 중 2가 HPV 백신인 '서바릭스'와 4가 백신인 '가다실'만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으로 지원된다.



HPV 백신 무료 접종 대상.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이번에 가격이 오르는 '가다실9'의 경우 '가다실'에 포함된 4가지 HPV 유형(16·18·6·11형) 외에 5가지 유형(31·33·45·52·58)까지 9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이지만, NIP 대상이 아니다. 병·의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다실9’을 1회 맞으려면 21만 원 내외의 접종료가 발생한다. 1년에 총 3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접종 완료 기준으로는 약 60만~70만 원의 접종료가 소요되는 실정이다.

제약사가 병·의원에 백신을 제공하는 공급가격이 2년 연속 상승한 만큼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접종료도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3회 접종 기준 접종료는 70만~80만 원대로 올라갈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약사가 HPV 백신 시장의 독과점 지위를 남용하는 것 아니냐며 의료계 안팎의 시선도 냉랭하다. 김재유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자비로 HPV 백신을 맞는 이들은 대부분 조금 비싸더라도 '가다실9'을 선택한다"며 "가격을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아 공급가를 또 올린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어 병·의원들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다. NIP 대상인 '서바릭스'와 '가다실4'만으로도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16·18형의 감염 예방 효과는 충분하다. 백신 자체가 워낙에 고가인 만큼 무료접종 대상자라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챙겨서 맞는 게 좋다. 올해는 2004년생부터 2010년생까지(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995년생부터 2003년생까지(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이 지원대상이다. NIP 대상이 아니라도 접종료가 오르기 전 HPV 백신 1회 접종을 시작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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