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지자체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물류 서비스를 통해 판로를 확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창고정보 연계 서비스인 ‘창고이음플랫폼’을 내달까지 시범 운영한다. 자택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창고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창고이음플랫폼을 이용하면 위치, 면적, 물품, 보관 방식, 이용 금액 등 부산에 위치한 7661개 창고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단순 보관을 넘어 포장, 배송, 재고 관리, 교환·환불 등 전 과정을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위한 재고 관리와 배송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물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범 운영의 성과를 종합한 뒤 8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물류비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적절한 창고를 찾지 못해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8월부터 12월까지 차량간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유물류망 구축을 통한 당일배송 서비스 사업’을 본격 실증한다. 소상공인들이 공용주차장 등을 활용해 차량에서 차량으로 화물을 전달해 물류비를 줄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인천연구원, 브이투브이, 롯데글로벌로지스, 삼영물류, 패스트박스, NS홈쇼핑, 휴맥스, 하이파킹 등이 참여한다.
인천시는 택배 배송 단계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당일배송이 가능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내년 5개구에 서비스를 도입한 뒤 2024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소상공인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주는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공공배달 앱 ‘대구로’의 서비스를 강화하며 소상공인의 물류비 경감에 나서고 있다. 대구로는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경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 25일 정식 출시됐다. 가맹점으로부터 중개수수료 2%, 카드결제 수수료 2.2%만 받는다. 여기에 매일 1회 무료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상공인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실시간 정산을 하고 있다.
대전시는 배달 플랫폼에서만 진행했던 무료 배달 서비스를 올해는 지역화폐 온통대전으로 기반으로 하는 ‘온통대전몰’로 확대한다. 온통대전몰과 휘파람에서 온통대전으로 1만 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료(배송료) 3000 원을 지원한다. 지역화폐 이용률을 높이고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농촌 지역도 물류네트워크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디지털 물류기술에 기반한 마을전자상거래 활성화와 거점센터 중심의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달 준공 예정인 다송권역 중앙유통거점센터간 순회·수집 물류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우선 농가가 판매할 상품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택배를 예약하면 담당 배달기사가 해당 시간에 방문해 수거한다. 이후 다송권역 중앙유통거점센터에 집하된 상품들은 택배사를 통해 전국 각지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을전자상거래의 물류 수요가 증가하는 데 반해 택배 서비스의 품질이 낮아 불편함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고 농촌 지역에 당일배송 서비스를 활성화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익산형 디지털 물류 서비스 체계 구축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지역 농가의 물류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며 “당일배송으로 신선한 농산물을 안전하고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기반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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