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17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할 것을 공식적으로 추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U 집행위가 우크라이나의 가입 신청에 대해 EU 기준에 따라 검토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가치와 기준에 부응하고자 하는 명확한 포부와 신념을 명확히 보여줬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유럽의 시각에 목숨을 걸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같이 유럽의 꿈에 따라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시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승리를 더욱 가깝게 해줄 EU 가입의 첫 단계”라며 EU 집행위와 회원국들에 감사를 전했다.
이에 따라 23~24일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승인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고 정식 가입을 위한 본격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가입 자격 심사 절차를 통과한 뒤 유럽의회의 승인과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이 이뤄지면 정식 회원국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은 수년, 길게는 10년 넘게 걸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흘 만인 지난 2월 28일 EU 가입 신청을 했다. EU 회원국 들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의 후보국 지위 부여 자체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분위기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루마니아 정상들은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 부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패스트트랙' 처럼 특별 절차를 통해 가입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청에 대해서는 다른 신청국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EU 내에서도 이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EU 집행위는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옛 소련 독립국으로서 추가 침공 위협을 느껴 EU 가입 신청을 한 몰도바·조지아에 대해서도 검토 결과를 알렸다. 몰도바는 후보국 지위 부여를 권고받았으나 조지아는 EU 집행위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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