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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조선업체 "필요 인력 9000명 달해도 현장에 일할 사람 없다"

지자체·정부에 적극적인 외국인 인력 수급 대책 요구

전남의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인력수급 대책 및 지원방안 마련 토론회가 오는 23일 영암군 호텔현대바이라한 1층 컨벤션C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전남조선해양전문인력양성센터




"2025년까지 전남 조선업 필요 인력이 9000명에 달하지만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작업 물량을 반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남조선해양전문인력양성센터가 23일 영암 호텔 현대에서 연 '서남권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인력 수급 대책 및 지원 방안 토론회'에서 중소 조선업체들이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전남 서남권 소재 조선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의 수주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소 조선 블록 납품업체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작업 물량을 조선사에 반납하는 실정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남도와 학계, 기관,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인숙 유일산업 대표는 "최근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인근 업체에서 50여 명을 빼가고 인력이 없어 올해만 800억 원가량의 일감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외국인 인력 유치를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를 하루 속히 철폐하고, 우리 지역에서 이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정주 여건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관계 당국에 대책을 촉구했다.

김병수 다온산업 대표도 "대불산단 업체의 물량 반납으로 조선사의 사내 협력사도 업무 과중으로 공정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야근과 특근이라도 늘려 공정을 만회해야 하지만 인력난과 주52시간제 등으로 인력 활용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토론회에선 외국인 인력 확보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유 대표는 "대불산단 근로자의 60% 이상이 외국인이며, 그중 60%가 불법체류자인 상황에서 외국인 고용을 내국인의 20%로 제한한 기존 비자 제도(E7)는 실효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내국인 인력 취업 장려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 요청도 잇따라 제기됐다. 대한조선 협력사협의회장인 이인철 대표는 청년층 유입을 위해 청년내일공제사업 중 기업 분담금 일부 지원 등을 요청했다.

김탁 전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전무는 "지역 조선사들이 나름대로 지역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단가 인상과 기술 지원 등 자구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미경 전남도 고미경 기반산업과장은 "관계 기관과 협력해 외국인 인력 유치와 청년 취업 지원 사업, 정주여건 개선 등 전남도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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