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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경제난·당정대 엇박자에…尹지지율 잇따라 '데드크로스'

취임 직후 대비 지지층 결집 약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겹쳤는데

뚜렷한 대책 없어 신뢰도 떨어져

부처와 혼선·여당 내홍도 악재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취임 직후 형성됐던 지지층 결집 효과가 조정 국면을 맞은 데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경제난에 대한 가시적인 정책 대안이 나오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사이의 정책 엇박자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20~24일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7.7%를 기록하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긍정 평가(46.6%)를 앞질렀다. 5월 4주 차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고점(54.1%)을 찍은 뒤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반면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37.7%에서 꾸준히 상승한 결과다.





다른 조사에서도 지지율 역전 현상이 관측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4~25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47.4%)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 평가(46.8%)보다 높게 집계됐다. 알앤서치의 조사(18~21일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두 조사 모두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데드크로스가 잇따르는 것은 지방선거 직전에 정점을 찍은 지지층 결집이 완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일일 추이를 살펴보면 지방선거 직후인 이달 2일 15.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긍정·부정 평가 격차는 3일 6.9%포인트로 급격히 좁혀졌다. 9일부터는 긍정·부정 평가 모두 45% 내외를 오가며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여건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미국발 금리 인상까지 덮쳤지만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진 상황이다. KSOI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는 ‘적절’ 42.2%, ‘부적절’ 40.2%로 팽팽했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의 혼선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을 갉아먹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주 52시간제 개편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한 내용이 언론에 나왔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여기에 국정 운영을 지원해야 할 여당 내부에서도 ‘공부 모임’을 중심으로 한 계파 형성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유권자들의 실망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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