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 인명피해, 시설물 파손, 정전,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호수인 화성호에서는 윈드서핑을 하던 50대 남성 A씨가 강풍으로 거세진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2시간 30여분 만에 발견됐다.
일행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드론과 보트 등 장비 7대와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물 위에 떠 있던 A씨를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앞서 오전 10시 57분께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거센 바람에 꺾인 나무가 도로로 넘어지면서 차량 1대가 훼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틀째 강풍특보가 내려진 인천에서도 행인이 다치거나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76건에 달한다.
이날 0시 57분께 부평구 청천동에서는 전신주 전선이 강풍에 끊겼고, 오후 5시 27분께에는 부평구 산곡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도로를 막아 한때 통행이 제한됐다.
전날 오후 9시 52분께 미추홀구 주안동 한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가 강한 바람에 쓰러져 한때 편도 4차로 중 1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가로수가 부러져 차량을 덮치는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국내선과 국제선 결항도 잇달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김해공항에서는 모두 96개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국내선은 오전 7시20분 제주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에어부산 BX8107편을 시작으로 제주와 김포행 항공기가 뜨지 못했다.
국제선은 오전 7시 5분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베트남항공 VN982편이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해 인천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바람이 많이 불고 구름이 많이 끼면서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결항 많이 발생했다”며 “내일도 온종일 기상이 안 좋아서 다수 결항이 예상되므로 사전에 항공편을 잘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원도에서는 이날 12시 30분께 춘천시 서면 현암리 의암댐 방향 403번 지방도에서 토사가 다량 도로에 유출돼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남에서는 오후 3시 59분께 서산시 예천동의 한 점포 간판이 강풍에 떨어져 내려 소방대가 출동해 안전조치를 하는 등 2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는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한라산 탐방로가 부분 통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지자 돈내코 코스의 등반을 전면 금지했다. 어리목과 영실코스는 윗세오름, 성판악 코스는 진달래밭, 관음사 코스는 삼각봉까지만 각각 탐방을 허용했다. 어승생악과 석굴암 코스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와 여객선은 정상 운영 중이지만, 도항선은 부분 통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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