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일 "엘앤씨바이오가 개발한 무릎연골 관절염 치료제 '메가카티'의 상업화가 빠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가능할 것"이라며 "메가카티 품목 승인 이후를 기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전거래일 종가(6월 30일) 기준 엘앤씨바이오의 주가는 3만 1000원으로 시가총액 7032억 원을 형성 중이다.
2011년 설립된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등 조직공학 치료 재료와 코스메슈티컬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바이오기업이다. 2018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인체조직 이식재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코스메슈티컬 의약품 등 크게 4개 사업 분야를 영위한다. 지난 2021년 기준 인제조직 이식재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엘앤씨바이오의 대표 제품은 인체조직 이식재 제품 중 유방재건에 쓰이는 '메가덤'이다. 최근 유방재건 시술이 전면 확대됨과 동시에 메가덤 사용 단위 면적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메가덤 관련 매출액은 144억 원으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62%에 달했다.
한유건 연구원은 메가덤이 향후 2~3년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 연구원은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만성 및 급성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테그내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재생의료 시장규모는 2019년 64억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20.1%를 지속하며 2024년 16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엘앤씨바이오의 주가 향방을 좌우할 이벤트로는 '메가카티' 상업화가 거론된다.
엘앤씨바이오가 지난 5월 발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메가카티'는 연골 재생효과가 기존 미세천공술 대비 우월함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신청(NDA)을 완료하고 빠르면 연말 혹은 2023년 초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퇴행성 관절병 환자수는 2021년 약 399만 명으로 집계됐다.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아직 뚜렷한 대안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시장 침투에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씨바이오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빠르면 올해 3분기 관쿠 메디컬파크 단지에 입주하고, 하반기 '메가덤플러스'의 중국 본토 인허가를 신청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내년 하반기 중국 내수시장 판매를 개시하는 것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최근 중국 현지 진출에 대비해 전환사채(CB) 600억원을 발행했다. 이 중 400억 원 가량을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렉소 지분 인수에 쓸 예정이다. 큐렉소 지분 14%를 확보하면 2대 주주에 오른다. 회사의 간판 제품인 '메가덤플러스'와 '메가카티'가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계산이 작용했다. 나머지 200억 원 중 10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100억 원은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인 다른 의료기기 회사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엔씨바이오는 중국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지난 2020년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합작법인 엘앤씨바이오차이나를 세웠고, 장쑤성 쿤산시에 연 면적 2만 3140㎡ 규모의 인체조직 이식재 생산 공장도 짓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600억원 가운데 남는 200억원 중 100억 원은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다른 의료기기 회사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이들 제품의 국내 및 중국 품목 허가 실패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한 연구원은 “메가덤플러스, 메가카티의 품목 허가 실패에 따른 상업화 지연과 CB에 따른 지분 희석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