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자마이스터고는 2020년 기존 전자제어과·전자회로과를 인공지능전자과로 개편했다. 인공지능(AI) 융합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7개의 실습실과 28종의 기자재를 구축해 첨단산업 분야 기술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AI 분야가 유망 직업군으로 부각되면서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인공지능전자과는 100% 충원이 이뤄졌다.
경기 세경고도 같은해 반도체디스플레이과를 인공지능반도체과로 개편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미래산업현장의 직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별도 연구시설을 마련했다. 학과 재구조화 후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은 물론 졸업생 취업처 확보를 위한 클러스터 운영으로 지난해 75%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두 직업계고처럼 산업구조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 등 사회적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을 높이는 학과 재구조화가 지속 추진된다. 교육부는 올해 직업계고 학과 재구조화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79개교 102개 학과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는 산업수요와 학교 교육과정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100개 내외의 직업계고 학과를 개편하고 교육과정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이 확정된 학교는 시도 교육청의 승인 절차를 거친 후 2024학년도부터 학과 개편에 따라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학과개편 유형은 교과군별로 전기·전자(17%), 기계(16%), 디자인문화콘텐츠(13%), 농림수산해양(11%) 순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AI·미래자동차·로봇 등 다양한 첨단산업 관련 학과 개편이 다수 선정됐다. 아울러 인력수요가 확대되는 반려동물·보건 등 서비스 관련 분야 학과 개편이 이뤄지며 지역산업과 연계한 학과 개편으로 지역별 특화·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도 추진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신입생 모집 전까지 학교가 교육과정 변경, 부전공 연수 등을 통한 교원 확보 등 학과 개편에 필요한 사항들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전문가 자문을 제공하고 개편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새로운 기술혁명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지역과 긴밀하게 협업해 현장이 요구하는 능력을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학과 재구조화 지원을 통해 직업계고의 질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 수요 맞춤형 기초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