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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2온’ 윤이나 “한 방도 있고 꾸준함도 갖춘 선수가 목표”

KLPGA 첫승 놓쳤지만 18번홀 공격적 공략에 팬들 환호

오르막 222m서 회심의 우드샷 “‘이거 올라갔다’ 했죠”

드라이버 샷은 마음먹고 휘두르면 280야드 남짓 보내

초등 대회 우승했던 서원밸리서 대보오픈 8일 티오프

아이언 샷 하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데뷔 첫 트로피는 얻지 못했지만 많은 팬을 얻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윤이나(19·하이트진로)는 지난 3일 끝난 맥콜·모나파크 오픈을 2타 차 단독 2위로 마쳤다. 역전 우승에는 못 미쳤지만 마지막까지 끈질긴 추격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18번 홀(파5) 두 번째 샷이 경기 이후에도 회자하고 있다. 핀까지 거리가 222m에 그린까지 오르막이 심했는데도 거침없는 임팩트에 걸린 공은 그린 앞 벙커를 넘어 구른 뒤 핀 뒤 7m에 멈춰 섰다. 잠깐이지만 연장 승부 가능성을 살릴 만큼 소름 끼치는 한 방이었다.

4일 체력 훈련을 하러 가다 전화를 받은 윤이나는 “많은 골프 팬 분들이 마지막 홀 2온 얘기를 해주신다. ‘정말 대단했다’는 칭찬이 기분 좋다”고 했다.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상금 1위 박민지도 윤이나의 인스타그램에 멋졌다고 글을 남겼을 정도다.

2타 차 2위로 출발한 윤이나는 최종 라운드 중반에 네 홀 연속 버디로 바짝 힘을 냈다. 이후 다시 처지나 했지만 17번 홀(파3)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거리감 맞추는 훈련에 집중했더니 최근 2개 대회에서 롱 퍼트가 자주 들어가 줬다고.

“초반에는 좀 욕심이 생겨서 무리하면서 경기를 했던 것 같다”는 윤이나는 “후반에는 다시 차분히 플레이를 해보자고 생각하면서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3라운드를 돌아봤다. 명승부 다음날의 머릿속은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는 뿌듯함이랑 다음 대회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섞여있다”고 한다.

‘화제의 2온’은 꽤 자신 있는 승부수였다. “1라운드에는 2온 시도를 하지 않고 2라운드 때는 시도했다가 그린까지 못 가 주변에서 어프로치 했다. 하지만 3라운드 날은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생각한 대로 잘 돼서 치자마자 ‘이건 올라갔다’ 생각했다”는 설명. 가장 자신 있는 클럽 중 하나인 3번 우드의 평소 캐리(날아간 거리)로 220m를 본다는 윤이나는 “잘 맞았을 때 딱 올라갈 수 있는 거리였다”며 “이글 퍼트까지 들어갔다면 참 좋았을 것”이라면서 웃었다.

윤이나는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264야드로 이 부문 1위다. 내리막 홀이 많았던 지난 대회에서는 300야드를 어렵지 않게 찍었고 320야드까지도 기록했다. 작심하고 치면 평지에서도 280야드 남짓은 보낸다고 한다.



오세욱 코치의 지도로 지면 반력을 적극 활용하는 스윙을 익히면서 장타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데드리프트 등 고중량 운동을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됐다. 윤이나는 “무게를 그렇게 많이 높이지는 않고 60㎏ 정도로 놓되 꾸준히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드라이버 샷 하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최근 2개 대회에서 3위, 2위를 했으니 다음은 우승일까. 윤이나는 “너무 우승하고 싶기는 하지만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데 초점을 두려 한다. 계속해서 많은 경험을 쌓고 그 과정에서 기회가 온다면 우승도 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고 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최소한만 가지려 하지만 장타 1위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장타 1위는 솔직히 좀 욕심이 나고 그린 적중률 1위에 대한 욕심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시즌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잘하고 있으니 많은 경험을 더 하고 천천히 잘 다져서 흔들림 없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정은6와 김아림이 롤모델이라는 윤이나는 “한 방이 있는 선수이면서 꾸준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오는 8일부터 사흘 간 파주 서원밸리에서 열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 나간다. 창리초등학교 6학년이던 6년 전에 윤이나는 이 코스에서 우승한 기억이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후원한 덕신하우징배 꿈나무 대회였는데 윤이나는 2라운드 합계 9오버파로 여자 고학년부 우승을 차지했다.

윤이나는 “얼마 전 연습 라운드로 코스를 돌았는데 6학년 때 대회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 제가 그때와 비교해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스스로도 좀 기대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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