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정유업계의 파업으로 가뜩이나 안 좋은 유럽의 에너지 수급에 경고음이 더 커졌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해양 유전 노동조합인 레데르네가 이날 새벽부터 파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레데르네 조합원은 치솟는 물가에 걸맞은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노사 대표가 도출한 임금 협상안을 부결시켰다. 로이터는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로 공급이 감소하고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파업이 일어났다"고 짚었다.
세부적으로 이날부터 구드룬, 남부 및 동부 오세버그 등 3개 지역에서 파업이 시작됐으며 6일부터는 다른 3개 지역 노동자들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에 노르웨이 정부는 일일 천연가스 생산량의 13%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일일 원유 생산량도 13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르웨이에서 생산하는 원유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른 2개 지역에서 작업하는 노조도 오는 9일부터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이들까지 동참할 경우 노르웨이 천연 가스 생산량의 25%, 원유 생산량의 15%가 줄어들 것으로 로이터는 추산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파업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예외적인 상황이 있는 경우 파업 중단을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치로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가운데 노르웨이에서 파업까지 일어나자 에너지 가격은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4일 배럴당 113.5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6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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