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국민의힘과 정부 모두 한목소리로 ‘민생경제’를 강조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위기가 가중되면서 집권 초 지지율이 부진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부에 세밀한 민생 정책을 당부하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입법 지원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따뜻한 보수의 가치를 살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대선 공약을 통해 국정과제화 한 이야기들이 정책 수요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며 “우리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민생을 세밀하게 살피는 부분이 부족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경제성장률이나 투자액·일자리 창출 같은 지표는 대중에게 큰 호소력을 가지기 어렵다”며 “오늘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 의사가 국민들에게 전달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대선 과정에서 외쳤던 ‘공정’의 가치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 꾸준히 공정경쟁의 가치를 내세울 수 있도록 고른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택시요금 인상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리운전 기사들 시간당 임금은 세 배가 오를 동안 택시 요금은 10%도 오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택시 업계의 불만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택시요금이 실질적으로 인상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외에도 근로장려금 제도 확대·실질 최저임금 하락 보완 정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식 개원하면 법안 통과에 힘을 쏟겠다”며 입법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납품단가연동제를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며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미 윤석열 정부 성공 100일 작전에 돌입했다”며 “현재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 입법화를 위해 60건의 법안을 발의했거나 발의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여야정 협의체를 비롯해 소통과 협치 채널을 만드는 데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협상 문제로 국회 공전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정부에 협치를 당부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권 원내대표는 연금개혁·규제완화 등 구체적인 개혁 성과를 내달라고 총리실에 부탁했다.
한 총리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거시정책과 미시정책 모두 과감하게 추진하려 한다”며 “당의 협조를 받아 최선의 노력을 다해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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