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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계정 추산치 검증 불가능"…머스크, 트위터 인수 접을 수도

WP "인수자금 조달 논의 중단"

장마감후 트위터 주가 4% 하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거래가 사실상 무산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 측이 트위터의 스팸 계정 추산 수치를 검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트위터 인수에 나설 투자가들의 분위기도 달라졌고 머스크 협상팀도 인수 자금 조달 논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5월 트위터 전체 계정 중 스팸 계정이 트위터 측의 주장대로 5% 미만이라는 것이 증명될 때까지 트위터 인수를 보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이후 머스크 협상팀은 트위터 측으로부터 계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아 자체 조사에 착수했지만 정확한 스팸 계정 비율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트위터가 주장한 5% 미만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는 게 머스크 측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 측 관계자는 “협상팀이 곧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전경 /AFP연합뉴스


트위터 인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 주가는 이날 장 마감 이후 4%가량 하락했다. 트위터는 “스팸 계정을 포함한 봇(BOT) 비율은 전체의 5% 미만”이라며 “다만 스팸 계정 비율은 인터넷 주소, 위치 데이터, 연락처 등과 같은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측정하는 만큼 외부에서 이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일 100만 개 이상의 스팸 계정을 삭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쉽게 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트위터 인수 추진을 중단할 경우 머스크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위터 측의 치명적 결함이 아닌 이유로 인수 추진을 중단할 경우 트위터와 머스크 사이에 대규모 법적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한편 트위터는 이날 채용팀 인원의 30%를 정리 해고했다. 5월 채용 동결을 발표한 뒤 인재를 신규 영입하는 팀의 역할이 급감한 데다 머스크의 인수에 대비해 채용팀 규모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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