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의 특정 종교와 관련한 불행한 가정사가 드러났다. 이에 전문가는 “아베 전 총리는 다양한 음성적인 종교와 관련이 있다”며 그의 정치적 행보가 타깃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기부터 (범행 이유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신조에 대한 반감은 아니었다고 선 그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아버지를 어렸을 때 여의고 이후 어머니가 사업을 물려받아 경영했다. 명문고를 졸업한 야마가미는 명문대까지 진학했다. 이 시기에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많은 기부를 하면서 집안 재정이 어려워졌고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이후 장애가 있던 형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야마가미는 대학 중퇴 후 3년 계약의 일본 해상 자위대원이 되었으나 적응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본인도 극단 선택 시도 등을 했고, 전역 후에는 실업자 생활을 이어갔다. 1년 전부터는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아마 자신의 이러한 불행한 일생을 특정 종교와 연결하면서 처음에는 종교 지도자를 겨냥했으나 그게 탐탁지 않았고 아베 전 총리를 겨냥하는 것으로 전개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지만 아베 전 총리 같은 경우 많은 음성적인 종교와 관련이 있다”며 “거기에서 정치자금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야쿠자 조직과 관계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아베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는 일본의 정치적인 큰 인물이지만 음성적인 정치적 활동의 굴곡점 등이 타깃이 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해당 종교단체 측은 언론에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예전에 신자였으며 지금은 교회를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의 어머니가 헌금을 얼마나 냈는지, 언제까지 교회에 다녔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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