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 관계사인 라인을 이끄는 신중호(사진) 공동대표가 지난해 40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일본 상장사 경영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 대표는 지난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41억 엔을 포함해 총 43억 3000만 엔(약 412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 대표의 보수는 두 번째로 많은 일본 최대 택시 회사 다이이치교통산업의 구로쓰치 하지메 전 회장(19억 엔), 3위인 소니그룹의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18억 8000만 엔)과 비교해 2배 이상 많다. 닛케이는 “상위 30위 가운데 한국 기업인은 신 대표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보수 상위권에는 이데자와 다케시 Z홀딩스 공동대표(11위, 9억1000만 엔)와 마스다 준 Z홀딩스엔터테인먼트 최고제품책임자(CPO)(17위, 7억2000만 엔)도 이름을 올렸는데 모두 신 대표와 같은 라인 출신이다.
신 대표는 네이버가 2006년 인수한 검색 전문 업체 ‘첫눈’ 출신 엔지니어다. 2008년 네이버재팬 창업, 2011년 라인의 탄생과 약진을 주도했으며 네이버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국민 메신저’로 불리며 일본에서 92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라인은 이 GIO와 신 대표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개발에 본격 착수해 서비스를 개시하며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신 대표는 또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을 통합해 탄생시킨 Z홀딩스에서 올해부터 회사 전체의 상품·서비스 성장 전략을 구상하는 GCPO를 맡고 있다. Z홀딩스는 마케팅·영업,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비즈니스, 인공지능(AI) 등 다섯 가지 사업 영역별 CPO를 신설했는데 GCPO는 이들 CPO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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