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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진실 외면한 박은빈의 뼈아픈 성찰…시청률 9.1% 파죽지세

/사진=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이 부끄럽지 않은 변호사가 될 것을 다짐했다.

1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9.1%를 기록해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진실과 실리 사이에서 변호사의 책임을 통감한 우영우(박은빈)의 눈물 어린 성찰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진실을 외면한 자신이 부끄럽다며 고개 떨군 우영우는 그렇게 또 한 발 성장했다. 여기에 우영우를 향한 마음을 인지한 이준호(강태오)의 변화는 설렘을 더했다.

우영우와 권민우(주종혁)는 '이화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경쟁업체 '금강ATM'을 상대로 낸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을 맡았다. 그러나 권민우는 '권모술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기본적인 자료 공유도 하지 않았고, 우영우는 최수연(하윤경)의 귀띔이 없었다면 사건을 배당받은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우영우는 의뢰인 황두용(이성욱)과의 첫 면담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얄미울 정도로 사회생활 만렙인 권민우는 같은 부대 출신임을 어필하며 의뢰인의 점수를 땄다. 게다가 뒤늦게 자료를 공유받아 내용 파악이 안 된 우영우는 정명석(강기영)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해 주의까지 들었다. 그리고 의뢰인은 우영우가 건넨 명함을 놓고 갈 정도로 철저히 무시했다. 우영우는 페어플레이하지 않는 권민우에게 "다음부터는 깜빡하지 말고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그는 "내가 왜 경쟁자랑 자료를 공유해야 되지?"라며 우영우를 당황케 했다. 우영우는 자신을 '우당탕탕 우영우'라며 비꼬는 권민우에게 '권모술수 권민우'라는 별명으로 맞불을 놨다. 그는 페어플레이를 잊은 권민우를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우영우는 사람의 '진실'과 '거짓'을 읽어내는 방법을 놓고 고심했다. 의뢰인의 주장이 '진실'인지부터 검증이 필요했던 것. 우영우는 동그라미(주현영 분)와 함께 사람의 행동으로부터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연습까지 하고 의뢰인을 찾았다. '이화 ATM' 카세트(지폐 넣는 통)를 개발했다는 연구 개발부 배성철(윤병희) 팀장은 거짓말 신호의 집합체였다. 우영우는 혼란스러웠지만, "참고인은 법정에서 위증해도 위증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라는 팁까지 전수하고 말았다.

참고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배성철은 전직 연극배우 출신답게 뻔뻔한 진술로 '금강 ATM' 사장 오진종(신현종)을 기함하게 했다. 의뢰인을 비롯해 한 팀인 권민우도 믿지 못하는 상황은 우영우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우영우의 활약으로 '금강 ATM'에 판매 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졌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던 중 우영우는 "왜 진실을 외면합니까. 변호사님은 소송만을 이기는 유능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진실을 밝히는 훌륭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라고 적힌 '금강ATM' 사장 오진종의 편지를 받고 머리를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우영우는 권민우에게도 편지를 보여주며 가처분 집행 취소 신청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권민우는 언제까지 진실, 거짓 타령을 할 거냐며 "참고인 증언, 코치한 거 맞죠? 참고인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 진짜처럼 들리게 도와준 게 아닌가? 그게 바로 권모술수다"라며 우영우의 허를 찔렀다. "의뢰인을 믿기로 했으면 끝까지 믿어라. 그게 변호사가 의뢰인한테 지켜야 하는 예의다"라는 말은 우영우를 더욱 거세게 흔들었다.

소송은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맞았다. '금강ATM'이 '이화ATM'보다 무려 1년이나 앞서 제품을 생산하고 도산했던 '리더스ATM'의 증거를 찾아낸 것. 뒤집힌 결과에도 의뢰인 황두용은 웃었다. "가처분 내려진 사이에 은행들이랑 공급 계약을 대부분 마쳤어요"라는 의기양양한 말에 우영우는 멍해졌다. 우영우는 '이화ATM'이 법을 이용하도록 자신이 도왔다는 사실에 괴로웠다. 게다가 '이화 ATM'이 계약을 독점하기 위해 거짓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고도 이기고 싶어서 자기 자신을 속였음을 인정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준호에게 "부끄럽습니다"라고 자책의 눈물을 흘리는 우영우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우영우의 뼈아픈 자책은 변호사로서 한 뼘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진실을 밝히는 훌륭한 변호사'가 될 것을 다짐한 우영우는 해바라기 액자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오진종의 편지를 붙였다. 다시는 이 편지 앞에 부끄러운 변호사가 되지 않겠다는 결심이 우영우의 눈빛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영우를 향한 마음을 인지한 이준호의 변화도 설렘을 안겼다. "이준호는 우영우를 좋아한다. 사실입니까?"라는 우영우의 돌직구 '참참참' 질문에 당황하며 얼굴을 붉히는 이준호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두근거리게 했다. 타인과의 감정 교류가 어려운 우영우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감하고 있었다. 최수연의 사소한 행동까지 기억하며 "밝고 따뜻하고 다정한,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라고 정의하는 우영우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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